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에스투더블유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크웹 데이터 분석에서 쌓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고 발표했다.
에스투더블유는 국가 안보와 기업 보안을 핵심 사업으로 삼아 가장 다루기 어렵다는 '다크웹' 데이터 분석에서 쌓아 올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 특화 AI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인터폴(INTERPOL),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서상덕 에스투더블유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저희의 본질은 보안 회사를 넘어, AI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이라고 정체성을 정의하며 "저희 사업이 가진 강력한 확장성과 파워를 바탕으로 코스닥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인텔리전스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단기간에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력의 원천: "다크웹에서의 폐관 수련"에스투더블유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술의 출발점에 있다. 에스투더블유는 가장 비정형적이고 분석 난이도가 높은 다크웹 데이터 처리에서 시작해 기술력을 연마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회사의 솔루션은 강력한 경쟁 우위로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기업 및 산업 데이터를 다룰 때 에스투더블유의 기술은 월등한 효율성과 정확성을 보여준다. 이는 다른 업체들이 에스투더블유의 극단적인 비표준 데이터 처리 역량을 모방하기 어렵게 만드는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한다.
서 대표는 이러한 기술적 배경을 "다크웹 등에서 폐관 수련을 수년간 했기 때문에 세상에 나왔더니 다른 유형의 데이터 분석은 비교적 쉽다"고 표현했다. 이어 "AI 회사가 가져야 하는 기술력은 AI 그 자체보다는 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기술력: 수집부터 '지식 그래프' 분석까지에스투더블유의 핵심 기술은 데이터 수집, 처리, 분석의 3단계로 구성된다. 첫째는 정교한 크롤러를 통해 전 세계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서 대표에 따르면 다크웹을 크롤링하는 중간에 텔레그램이나 비트코인이 나오면, 연속해서 따라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수집하는 과정을 거친다
둘째는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각 도메인에 맞춰 개발한 경량 언어 모델을 활용한다. 서상덕 대표는 "GPU는 굉장히 낮게 쓰면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하는 전용 언어 모델을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의 정점은 여러 데이터 도메인을 넘나들며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멀티 도메인 지식 그래프' 구축에 있다. 서 대표는 "이 세 번째 단계가 빅데이터를 다루는 AI 회사들의 기술력을 가르는 제일 상위 단계"라고 자부했다. 예를 들어, 산업 기밀 유출을 다루는 다크웹 사이트에서 시작해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추적한다. 여기서 공유된 비트코인 주소를 통해 자금 세탁 흐름을 분석한 뒤 최종적으로 특정 인물의 SNS 계좌와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식의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지식 그래프는 AI에게 복잡한 세계를 이해시키는 세계관이자 툴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제철, 의료, 금융 등 다른 산업 분야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파트너십에스투더블유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 매출의 약 80%는 연간 구독 기반의 SaaS 모델에서 발생한다. 서상덕 대표는 "한 번 고객이 되면 거의 100%의 재계약률을 자랑한다"며 "고객으로 합류한 회사나 기관 중 빠져나간 곳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사용자 계정의 증가, 기능의 증가, 새로운 데이터의 증가로 인해 매년 업셀링이 의미 있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존 고객으로부터의 매출 성장도 꾸준함을 부각시켰다.
글로벌 파트너십은 에스투더블유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4년간 데이터를 제공해온 인터폴과의 관계는 단순 데이터 제공을 넘어섰다. 서 대표는 "인터폴에서 본격적으로 저희 솔루션을 전 세계 경찰에 소개해주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며 강력한 판매 채널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인터폴의 196개 회원국 법률을 통합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것은 에스투더블유의 데이터 처리가 국제 표준을 준수한다는 '인증 마크' 역할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 역시 'MS가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데이터와 보안 솔루션을 가진 회사'로서 시큐리티 코파일럿 에코시스템에 참여한다. 이에 더해 데이터 확장팩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수익 모델 창출을 앞두고 있다.
체계적인 해외 진출과 IPO를 통한 도약에스투더블유는 체계적인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 대표는 "한국의 IT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선호가 큰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신흥 시장과 자국 보안 기업이 부재하고 디지털 전환(DT)으로 보안 수요가 급증하는 일본과 같은 선진 시장을 동시에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과 관련해 "중동에서 레퍼런스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중동 파이프라인들도 저희의 수주 건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 확대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꼽았다.
에스투더블유는 이번 IPO를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상덕 대표는 "상장사 지위로서 이런 일을 하는 게 훨씬 더 용이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상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목적을 분명히 했다.
에스투더블유는 공격적인 투자 단계를 지나 수익성을 개선하는 '수확기'에 진입했다. 2026년 매출 239억원 및 영업이익 39억원 달성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영업이익 159억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제시했다. 서 대표는 "당분간 인력이나 인프라 투자를 잠그고 수확기에 돌입한 뒤, 충분한 수익성에 도달하면 서서히 재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