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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에프, 자회사 티엠씨 IPO 관련 주주간담회 개최…현물배당 등 주주환원책 발표

윤영훈 기자

입력 2025.07.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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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간담회서 상장 목적·효과 설명, 일반주주 대상 티엠씨 주식 현물배당 계획 공개

운중동 케이피에프 건물. (사진=윤영훈 기자)

케이피에프가 자회사 티엠씨의 기업공개(IPO) 관련 주주간담회를 25일 개최하고 현물배당 등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케이피에프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케이피에프 건물 지하 2층 강당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티엠씨 IPO 목적과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했다.

티엠씨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추정 순이익 100억원에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약 30배를 적용해 2000억원대 중반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투명경영·신시장 진출 위한 상장 추진
김선종 케이피에프 경영기획본부장은 "투명한 경영 환경 구축, 대외 신뢰성 제고, 금융 비용 절감 등 간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신시장 진출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직접적인 투자 재원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상장 목적을 밝혔다. 그는 "임직원의 사기 진작과 인력 채용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 성장 기반 강화를 강조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현재 케이피에프가 보유 중인 티엠씨의 취득 가치는 2022년 713억원이었으나, 회계상 장부가액은 690억원으로 감액돼 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시장 가치가 객관적으로 증명되면 티엠씨의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엠씨의 성장과 실적 개선은 케이피에프의 신용도 향상, 금융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케이피에프의 전체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주식 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엠씨는 이번 IPO 과정에서 2000억원대 중반의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추정 순이익 100억원에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약 30배를 적용한 후,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할인율을 감안해 산출된 수치다. 피어그룹으로는 대한전선, 일진전기, 가온전선, 대원전선 등 전기·전선 업종 내 유사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일반주주에 티엠씨 현물배당 검토 포함 주주환원 방안 공개
티엠씨 주주간담회. (사진=윤영훈 기자)

케이피에프는 티엠씨 IPO에 맞춰 기존 주주들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티엠씨 주식의 현물 배당이다. 김선종 본부장은 "케이피에프 주주도 티엠씨의 상장에 대한 효과를 같이 누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현물 배당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최대 주주인 송현홀딩스 지배 기업을 제외하고 일반 주주분들에게만 티엠씨 주식에 대한 현물 배당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당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케이피에프가 보유한 주식 중 약 20만주를 현물 배당한다고 가정하면 케이피에프 61주당 티엠씨 1주를 추가로 현물 배당하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다른 현물 배당 사례에 비해 배당 비율이 다소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추가적인 비율 상향을 강력히 요청했다. 한 주주는 과거 공모 물량의 20%를 배당했던 필옵틱스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제시된 20만주는 공모 물량 600만주의 3%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소 5배 이상의 상향을 주장했다.

이에 케이피에프는 현물 배당 외에도 꾸준한 배당 정책을 이어왔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케이피에프는 현금 배당만 놓고 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당기순이익의 약 27.5%, 즉 거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을 꾸준히 배당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시가로 환산 시 약 3.2%의 배당 수익률을 유지해왔으며, 이는 "2024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가 배당률 약 2.5%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자기 주식 매입 및 소각, 무상증자, 배당 확대, 감액 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주주들은 특히 자사주 소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케이피에프가 현재 보유한 자사주 6.8%를 소각할 경우 주주 지분 가치 상승과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구주 매출을 통해 케이피에프로 유입될 자금의 일정 부분을 특별 배당으로 지급해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환원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케이피에프 측은 이러한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선종 본부장은 "티엠씨 IPO 상장 계기로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1위 점유율 기반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
티엠씨는 글로벌 선박·해양용 케이블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선종 본부장은 "티엠씨는 공정의 모든 단계를 인라인으로 보유하고 있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관리가 뛰어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엠씨의 성장 전략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LNG선, 해양 플랜트, 군함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제품군 확대다. 김 본부장은 "현재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있으며, 코닝과 협업해 현지화 전략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미국 방산 해군 쪽에 있는 선박 MRO(유지보수·정비·운영) 사업이 지금 뜨거운데 거기에도 저희가 진입을 할 예정이고 인증 절차 및 준비를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둘째, 원자력, 군용 케이블, 지중 배전용 케이블 등 고신뢰성 특수 시장 진출이다. 마지막으로 통신 및 전력을 동시에 전송하는 하이브리드 케이블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일부 주주들이 제기한 매출 및 이익 감소 우려에 대해 김창호 티엠씨 재무팀장은 "일시적인 1분기 수주 감소는 조선소 일정 지연 때문이며, 실질적으로 연간 전체 수주는 저희 캐파(CAPA)가 운영되는 수준까지 확보하고 또 진행하게 돼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조선업황에 대해 "신조 발주, 에너지 및 친환경 선박 이슈 등으로 향후 3~5년간 선박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티엠씨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해양 플랜트 시장 역시 "현재 석유 시추 업체들이 많이 대기 중"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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