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과거에는 지원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러시아의 휴전 비협조에 불만을 표하며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체계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우크라이나가 요청했고 우리는 지원 여부를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패트리엇 체계가 "매우 비싸다"고 언급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매우 세게 받고 있어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날 밤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에 대해 "난 불만스럽다"며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죽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지원을 검토하는 가운데, 155mm 포탄과 정밀유도로켓(GLMRS) 등 일부 무기 지원이 재개되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미군 무기 비축량 점검을 위해 우크라이나 무기 선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나, 백악관은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가 이 결정을 백악관과 충분히 조율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대통령과 협의 없이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인들이 미국 군사시설 인근 농지를 사들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이 현재 미국에 관세를 내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그것(농지 구매)을 다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관세 부과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아프리카 일부는 우리한테 엄청난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그들은 그런 관세를 없앨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중국이나 그 누가 하는 것보다 아프리카를 훨씬 더 잘 대우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