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미국증시

트럼프 측, 머스크 신당 창당 견제..”테슬라 이사회가 정치 활동 우려”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7.07 08:29

숏컷

X
사진=일론 머스크(SpaceX 유튜브 채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완전히 결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신당 ‘아메리카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트럼프 진영이 머스크를 향해 전방위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핵심 지지세력은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우려를 표하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그의 기업 경영에도 압박을 가하는 양상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신당을 창당한 것에 대해 테슬라 이사회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그가 정치보다 본업에 집중하도록 경영진이 유도할 것”이라며 “그의 다양한 회사들은 그가 돌아와 회사를 운영하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와 베센트 장관의 악연은 이미 오래됐다. 

작년 대선 전후로 트럼프의 핵심 인사로 부상한 머스크는 베센트 대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재무장관으로 추천하며 관계가 틀어졌다. 연방정부 구조조정 부처인 DOGE를 이끌며 백악관 내 신경전까지 벌인 바 있다. 

베센트는 인터뷰에서 “DOGE 개혁 원칙은 인기가 있었지만, 일론은 그렇지 않았다”며 머스크의 낮은 대중적 호감도를 지적했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찬반 2대1로 국민들은 새 정당을 원하고 있으며, 오늘 ‘아메리카당’이 창당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가 4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 서명하며 핵심 국정 과제를 입법화하자,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을 바탕으로 신당 창당 투표를 진행한 후 공식화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머스크의 기업에도 직접적인 견제가 이어졌다. 

트럼프 측 핵심 인사들이 참여한 투자회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이번 주로 예정돼 있던 ‘테슬라 콘벡시티 ETF’ 출시를 연기했다.

제임스 피시백 아조리아 파트너스 CEO는 X를 통해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정치 야망이 CEO 역할과 양립 가능한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시백은 트럼프를 위한 새로운 슈퍼 정치후원회(Super PAC)인 ‘도널드 전적 지지(FSD·Full Support for Donald)’ 출범도 예고했다. 

이 명칭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FSD(Full Self-Driving)’를 차용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반(反)트럼프 진영에 정치 자금 지원을 시사하자 트럼프 진영이 이에 맞선 정치 및 기업 압박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머스크와의 관계가 공개적으로 틀어지며, 정치와 경제 양축에서 양측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