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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단기 조정 구간 온 헬스케어...본격 글로벌 시장 진출 주목 어떤 기업?

고종민 기자

입력 2024.09.10 08:05수정 2024.09.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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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시장: 신약 글로벌 성장 잠재력과 투자 기회
-CMO·CDMO 산업의 부상과 바이오 생물 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


최근 미국 바이오 보안법 수혜, 글로벌 신약 발매 등으로 상승 모멘텀을 보인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조정기가 도래했다. 

삼성증권은 견고한 실적성장 외에 금리 인하, 모멘텀 강화 등의 요인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확장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상승한 종목들에 관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조정 구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료: 삼성증권


◇ 헬스케어 시장: 신약 글로벌 성장 잠재력과 투자 기회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헬스케어 산업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성장과 장기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 경제적 요인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신약 개발 및 R&D 모멘텀이 헬스케어 시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삼성증권의 ‘헬스케어, 다 같이 레벨업’ 리포트에 따르면 헬스케어 업종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 본격화로 인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확장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는 헬스케어 업종이 금리 인하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주로서의 특성상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연초부터 금리 인하 및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선반영되면서 일부 종목은 연초 대비 급상승했다”며 “ 지금 시점에서 시장은 이미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또는 아직 저평가 받고 있는 종목은 무엇인지와 같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개발과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의 실적이 퀀텀 점프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국내 바이오 및 제약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Xcopri, 뇌전증 치료제), 셀트리온의 짐펜트라(Zymfentra,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한양행의 렉라자(Lazcluze, 항암제), 녹십자의 알리글로(Alyglo, 면역글로불린)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한양행의 경우, 항암제 렉라자·리브리반트(Lazcluze+Rybrevant) 병용 요법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 신약은 기존 치료제 대비 임상적 이점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유한양행은 Lazcluze 이후에도 다양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R&D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짐펜트라는 미국 시장에서 주요 PBM(Pharmacy Benefit Manager)에 등재되면서 처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짐펜트라는 TNF-α 억제제 계열의 항체 의약품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CMO·CDMO 산업의 부상과 바이오 생물 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

최근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문 중 하나는 CMO(위탁 생산)와 CDMO(위탁 개발 및 생산)이다. 

특히 미국의 'Biosecure Act(생물보안법)'가 통과되면서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양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한국과 같은 미국 우방국가의 CMO·CDMO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 생물 보안법은 미국 정부와 산하 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업이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다. 규제 대상 바이오 기업은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우시앱텍(Wuxi AppTec), BGI,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등 5개 중국 기업이다.

해당 법안은 2024년 1월 발의된 이후 같은 해 3월 미국 상원에 이어 5월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미국 하원에서 진행되는 본회의 의결은 미국 현지시각 9일 오후에 진행되며, 대통령 서명 절차를 거치면 시행된다. 법이 시행되면 2032년 1월 1일 이후에는 미국에서 법안에 명시된 중국 기업들이 장비와 서비스 계약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동안 미국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해온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비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신규 고객의 경우 우시앱텍, 우시바이오가 아닌 미국의 우방국가인 한국, 유럽, 일본, 인도 등의 CMO·CDMO 기업과의 협업을 선택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업체인 우시앱텍의 미국향 매출액은 2023년 기준 36.9억 달러, 우시바이오는 11.4억 달러 수준(2023년 평균 환율로 계산)으로 바이오 생물 보안법으로 인해 재편될 수 있는 공급망 시장 규모는 48.3억 달러로 추정된다.

서근희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CMO 기업”이라며 “이미 글로벌 제약사와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5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ADC(항체-약물 결합체) 생산을 위한 시설도 준비 중에 있어, 향후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에스티팜 역시 저분자 신약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CMO·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바이오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의 수주 계약이 확대됨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4공장과 향후 가동 예정인 5공장의 풀가동 시점을 1~2년 정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6공장 설립도 이른 시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에스티팜은 모노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RNA 등 전문화가 필요한 바이오의약품 생산뿐만 아니라, 저분자 신약 API 생산에도 잘 쌓인 트랙레코드 및 cGMP 인증 시설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기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2024~2025년 주목해야 하는 주요 고객사 파이프라인 일정은 △Olezarsen(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S US), 가족성 킬로미크론증후군 치료제)에 대해 12월 PUDFA △Donidarsen(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 유전성 혈관 부종 치료제)에 대해 FDA 승인 예정 △dC+dT(UCB(UCBBR),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결핍 증후군 치료제)에 대해 올해 4분기 FDA 허가 신청 예정 등이다.

∗ 본 기사는 9일 발간 삼성증권의 ‘헬스케어, 다 같이 레벨업’ 리포트와 시장 상황을 취재 및 정리했습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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