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다른 사용자 때문에 내 작업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를 해결한 차세대 저장 기술이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에서 최고 혁신상으로 공인받았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FADU)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서 개최 중인 세계 최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기술 전시회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5'에서 최고 혁신 기술상(Most Innovative Technology)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차세대 SSD 기술 'FDP(유연 데이터 배치)' 기술이 그 주인공으로, 이번 수상은 FMS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 중 단 8곳만 선정된 결과다.
FDP는 여러 사용자가 한 저장공간(SSD)을 나눠 쓰는 클라우드 환경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 작업이 내 작업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이웃 간섭(noisy neighbor)' 현상이 대표적이다. FDP 기술은 SSD 내부를 사용자마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처럼 활용하게 해준다. 이를 통해 속도 향상은 물론 SSD 수명 연장, 전력 소비 절감 등의 효과를 낸다.
FDP는 메타와 구글이 표준화를 주도해 실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향후 AI 스토리지 환경에서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두가 FMS에서 기술상을 받은 것은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제이 크레이머 FMS 어워드 의장은 "파두의 FDP 기술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의 성능 저하를 제거해 데이터 처리 시간을 크게 줄인다"며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FDP는 전 세계 기업이 참여하는 기술 표준 기구에 등록된 상용 기술"이라며 "AI와 클라우드 시대에 요구되는 속도·효율·신뢰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스토리지 시장을 선도하고 신규 고객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