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번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을 기록하며, 전월(50.8)보다 0.7포인트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51.1)에도 미치지 못했다. PMI 지표는 50 이상일 때 경기 확장을 의미하지만, 이번 수치는 사실상 확장세가 멈췄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용 악화와 물가 상승 징후가 뚜렷했다. 7월 고용지수는 46.4로 하락해 서비스업 내 고용 여건 위축이 심화된 반면, 가격지수는 69.9로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ISM 조사위원회 스티브 밀러 의장은 "고용지수의 지속적인 수축과 가격지수의 급격한 확장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가 '관세의 영향'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부진은 미국 전체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와 고물가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