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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美 증시 최고치에도 월가 경고…트럼프 관세 리스크 간과 말라

임영재 기자

입력 2025.07.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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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산을 따르면 현재 미국 수입업체들이 부담하는 평균 관세율이 13%대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철강,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이미 시행 중이며, 대중국 수입품에는 기본 관세 외에 펜타닐 관련 추가 관세까지 부과되면서 총 50%의 높은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을 8월 1일 이후로 유예한 상태지만, 이미 발효된 관세만으로도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SBC의 앨러스테어 핀더 수석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관세로 인해 미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5%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의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2배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에서 예상보다 낮은 결과가 나올 경우 증시 랠리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시작된 2분기 실적 시즌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형 금융기업들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두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각각 0.7% 하락하거나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넷플릭스의 경우에도 매출과 순익 모두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1% 급락했다.

펜더펀드 캐피털매니지먼트의 그렉 테일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처럼 평가가치가 높은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아로네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시장의 반응은 더욱 가혹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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