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황 및 중동 정세 등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약 1시간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전투의 조기 중단 필요성을 재차 제기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의 목표, 즉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로 인해 양측이 우크라이나 휴전에 대한 실질적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추진 등을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 없이는 휴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다르게 우크라이나는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상에 열려 있음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3차 협상 개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탄불 2차 협상 당시 인도주의적 합의(포로 교환 및 전사자 송환)가 실행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란과 중동 정세, 시리아 문제, 에너지 및 우주 탐사 분야의 경제 협력 가능성도 함께 논의했다. 다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중단 결정이나 향후 대면 회담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감세·이민 관련 주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사실을 공유하며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축하하며 러시아가 미국 건국에 기여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두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여섯 번째로, 직전 통화는 지난달 15일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우크라이나 협상 문제를 주제로 진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