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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타르와 1600조 규모 ‘안보-경제 메가 패키지’ 합의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5.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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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GE·방산·에너지·양자컴퓨팅까지 포함
미국 일자리·수출 확대 기대

사진= 합의문에 서명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사니 카타르 국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동 순방 두 번째 방문국인 카타르와 약 1조2000억달러(한화 1678조원) 규모의 ‘안보-경제 패키지’ 합의에 서명했다. 

이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결한 6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및 수출합의에 이은 성과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패키지에는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항공과 체결한 96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이 포함됐다.

카타르항공은 미국산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이 탑재된 보잉 777X 등 총 210대를 도입하게 된다. 

백악관은 이 계약이 “미국 내 연간 15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 전 과정에서 누적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맥더모트가 카타르 에너지와 85억 달러 규모의 7개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솔루션 공급업체 파슨스는 총 970억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첨단기술 협력도 포함됐다.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엄은 카타르 투자사 알 라반 캐피털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기술·인력 개발 투자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미국 내 차세대 기술 산업 기반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안보 부문에서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10억 달러 규모의 드론 방어 시스템을 수주했다. 제너럴아토믹스는 카타르에 MQ-9B ‘스카이가디언’을 납품하는 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백악관은 이같은 계약이 “카타르의 방위 역량을 미국이 직접 뒷받침하고, 미국 산업계가 실질적 혜택을 누리게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한 안보 파트너십 강화 의향서에도 서명했다. 

이 문서는 방공 및 해상 안보 분야의 공동 협력과 총 380억달러 규모의 방산 투자 계획, 미군 기지 운용 부담 분담 확대 등을 담고 있다.

백악관은 “카타르는 이미 호텔, 관광, 금융, 의료, 기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온 주요 파트너”라며 “향후 5년간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 근로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미국의 수출과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카타르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사우디에 이은 두 번째 대형 경제외교 성과다. 미국은 걸프 지역 내 전략국가들과의 안보 협력과 경제 교류를 연계한 ‘거래형 외교’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오일머니를 통한 미국 내 산업 부흥과 중동 내 지정학적 입지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행보라는 평가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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