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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유럽연합, AI 기가팩토리 설립으로 AI 산업 발전 가속화

임영재 기자

입력 2025.04.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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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약 32조 4천억원) 유로 규모 투자 계획
규제 완화 및 인재 양성 병행

사진=ChatGPT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진 인공지능(AI) 생태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AI 대륙 산업행동계획'(AI Continent Action Plan)을 발표하며 10만 개 이상의 AI칩을 탑재한 초대형 시설인 'AI 기가팩토리'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가팩토리는 AI 모델 개발을 위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하며, EU 역내 스타트업과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0억 유로(약 32조 4000억원)의 민간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U는 이미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를 갖춘 'AI 팩토리' 13곳을 건설 중이지만, 기가팩토리는 이보다 규모와 성능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설로 설계된다.

EU는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 규제 간소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2월 프랑스 AI 서밋에서 폰 데어 라이엔 EU 위원장이 "규제를 단순화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펠로우십 제도 도입과 해외 연구자 유치, 기업 대상 교육 프로그램 확대도 계획에 포함됐다.

이번 계획은 EU의 AI 경쟁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영향력 있는 AI 모델 58개 중 미국이 40개, 중국이 15개를 보유한 반면 유럽은 3개에 그친다. 다만, 200억 유로 규모의 자금 조달이 대부분 민간 투자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과 구체적 실행 방안의 부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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