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화갈륨(GaN) RF 반도체 전문기업 웨이비스가 인도의 대표적인 민간 방산기업과 안티드론 재머(드론을 무력화하는 전파 방출 장치)용 고출력 증폭 모듈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안티드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8일 밝혔다.
계약을 체결한 기업명과 계약 금액 규모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가 이번에 수주한 고출력 증폭 모듈은 재머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으로, 웨이비스의 GaN RF 반도체 칩이 적용된다.
GaN RF 반도체는 고주파 대역에서 높은 출력과 효율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어 첨단 무기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23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계약의 후속 프로젝트로, 웨이비스의 고출력 증폭 모듈이 탑재된 안티드론 재머는 최종적으로 인도 국방부에 납품돼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는 GNSS(위성항법시스템) 및 항공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30년 이상 방위,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해온 인도의 대표적인 민간 방산기업이다. 이 기업은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와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에 GNSS 기술을 공급하며, 국방 및 우주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웨이비스 관계자는 “선진국의 강력한 수출 통제 등으로 GaN RF 반도체와 같은 첨단 무기체계 핵심 부품의 안정적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웨이비스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축적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엿다.
웨이비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인도 안티드론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웨이비스는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 외에도 다른 인도 안티드론 기업들과도 샘플 공급을 진행 중이다. 공공기관, 학교 등에 설치되는 안티드론 시스템에도 자사의 제품을 적용하기 위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회사는 인도 철도 통신 인프라용 GaN RF 반도체 수주에도 성공하며 인도 철도 통신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는 철도 길이와 열차 수에서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하며, 빠르게 진행 중인 국가철도계획에 따라 철도 시스템의 현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웨이비스는 향후 철도 관련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웨이비스는 올해 중으로 차세대 레이더, 위성체 등 첨단 무기체계에 많이 사용되는 X-밴드 대역(8~12GHz) 공정 기술 상용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인도의 유력 방산 고객사들과 안티드론, 다기능 레이더, 전자전 시스템 등 차세대 응용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