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철강 25% 관세가 대(對)미 1·2위 수출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및 아시아 국가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점이 표출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 기준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로 71억4000만달러(약 10조3600억원·23%)를 기록했다.
그 뒤로 멕시코 35억달러(약 5조원·11%), 브라질 29억9000만달러(약 4조3400억원·9%), 한국 29억달러(약 4조2000억원·9%), 독일 19억달러(약 2조7500억원·6%), 일본 17억4000만달러(약 2조5200억원·5%) 등의 순으로 대미 철강 수출이 많았다.
또한 대미 알루미늄 수출은 캐나다가 지난해 94억2000만달러(약 13조6700억원·54%)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 아랍에미리트(UAE) 9억2000만달러(약 1조3300억원·5%), 한국 7억8000만달러(약 1조1300억원·4%), 중국 7억7000만달러(약 1조1100억원·4%) 등의 순이었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알루미늄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철강 대미 수출이 많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가 발효될 경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더불어 한국, 베트남, 일본 등도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타격이 예상되는 국가들이라고 CNBC는 평했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과 대만의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140%, 75% 급증했기에 아시아 국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지난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에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 세계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협상을 거쳐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약 383만톤)의 70% 수준인 263만톤까지 무관세 쿼터(할당량)를 적용받았고, 이 체계는 지금까지 유지돼왔다.